자식도 다른 나라다

과거는 낯선 나라다, 라는 제목의 책이 있다. 절판되었고 중고책 가격이 상당하다. 과거가 낯선 나라인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으나 자식이 낯선 나라라는 거는 분명하다. 이 사실이 사실이고, 이 팩트가 팩트이며, 이 진실이 진실이다. 자식과는 상호불가침 조약을 맺고 너무 멀지도 너무 가깝지도 않게 지내는 게 제일 좋은 거 같다. 부모 자식 간의 피는 가까운지 몰라도 부모와 자식의 마음은 별개인 것이다. 우리는 그냥 각자 고독한 개체인 것이다. 가족도 남인 것이다.

Written on July 1, 2020